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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우리는, 3박4일 일정으로 거제도에 갔었다. 더 정확히는 가조도! 가조도는 거제도에 속해있는 작은 어촌마을로써 관광지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취미로 낚시를 즐기는 조사님들에게 낚시포인트로 유명한 곳이다.

 

우린 야외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허름한 민박집에서 3박4일을 묵으며 4일 내내 밤낮 가리지 않고 낚시를 했다. 낮에는 주로 고.등.어.나 보리멸등의 작은 물고기를 잡았고 밤에는 힘 좋은 바다장어를 잡아서 숯불에 구워먹었다.

 

 

 

지금 보니 지...징그럽다^^;;;

 

 

그 좋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지난 1월 또 한번 거제도 낚시여행을 계획했다. 오고 가는 데 열시간 이상 걸리고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만 10만원이 훌쩍 넘는 비경제적인 여행이었지만 행복했던 한 여름 밤의 기억을 또 한번 재현해보고 싶었다.

 

 


지세포항 낚시공원에서 낚시 도전


 

 

 

이번 1월에 간 곳은 지세포항이라는 곳이다. 검색하면서 알게 됐는데 여기에 낚시공원이라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 (응?) 낚시공원이라... 생소했지만 얼마나 낭만적인 핫플레이스인가. 낚시를 위한 바다 위 공원이라니!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만 봤을 때는 가조도처럼 조용한 어촌마을인줄 예상했으나 막상 도착해보니 관광지로 유명한 곳인 듯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 건너편엔 대형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었고, 지세포항 들어오는 입구 쪽엔 대형마트도 있었던걸 보면!

 

 

 

이곳 낚시공원에서 돔이 잘 잡힌다는 소문(?)을 듣고 '어디 우리도 배터지게 돔회나 먹어보자'는 기대감에 찾은 곳이었다.

 

낚시공원으로 향하는 도중 중간중간 만났던 조사님들 어망에는 물고기가 그득했으며, 잘 잡히냐고 물어보면 잘 잡힌다는 한결같은 대답이 돌아왔으니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라.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곳 낚시공원엔 아무도 없었다. 사실 이때는 몰랐다. 낚시도 물때가 맞아야 수확이 있다는 걸..ㅠㅠ 하지만 낚시초보자인 우리가 그걸 알 턱이 있나.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고 채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사진을 보니 참 짠한...(1월이라 날씨도 겁나 추웠었는데)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다는 슬픈 얘기 (ㅠㅜ 그래서 사진도 없다.)

 

2시간 동안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만 내내 맞다가 콧물과 기침이 역습해올 때 쯤 서둘러 철수했다. 하하.

 

 

 

숙소로 가다가 공사가 한창인 낚시공원 바로 옆 육지공원(!?!)을 보며 찰칵찰칵.

 

 


마당이 예쁜 지세포항 허브펜션


 

 

 

이곳은 우리가 묵었던 펜션 마당.

 

 

 

실내는 소박하고 심플한 편이지만,

 

 

 

외관이 동화나라 돋는다.

 

 

 

분명 1월이었는데 마치 어제 찍은 사진처럼 초록초록한 나무들이 지금 봐도 신기하고 예쁘다.

 

 

 

심지어 펜션 가운데쯤에 위치한 이 '이름 모를' 나무에는 이름모를 빨간 꽃도 만개했었다.

 

 

 

방안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코앞이 바로 바다다. (사진에선 하얗게 날려 거의 보이지 않지만!)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 눈에는 별 감흥이 없는 장면일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도 내륙에서 흙먼지만 마시고 사는 사람 눈에는 이곳이 별천지요 낙원이다.

 

 

 

해가 지면 숯불을 피우고 저녁 먹을 준비를 한다. 바비큐장이 따로 있지 않고 룸 테라스마다 개별적으로 마련되어있어 편했다.

 

 

 

차린 건 없지만 눈물나게 맛있었다. 밥과 김치까지 완벽하게 인스턴트식품인데 왜 엄마가 차려준 밥상같은 느낌이었을까 ㅋㅋ

 

 

 

식사를 마치고 잠시 바다 앞에 서본다. 펜션에서 다섯 발자국만 걸어나오면 바로 이 풍경이 보인다. 저 멀리 낮에 보았던 리조트가 거대한 백조 모양의 조명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면 언제 또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을지 몰라 최대한 오랫동안 눈에 담아두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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